퇴장의 미학
패자의 퇴장은 늘 어렵다. 고통스런 과정이 수반돼서다. 일단 물러날 때를 정하는 게 쉽지 않다. 때를 알았다 해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또 다른 문제다. 자연스레 자존심 영역으로 넘어간다. '아름다운 마무리'는 곧 물러나는 자의 품격(品格)이 빚어낸 결과물로 볼 수 있다. 감투가 걸린 일엔 더 민감하다. '벼슬에 욕심 내지 않고 진정성을 담아 물러난다'는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