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병은 사라질 뿐이다
#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가 있었다. 오랜 기간 탈도 많았으나 동시에 숭고하기까지 했던 나름대로 헌신적이기까지 한 사랑이었다. 그러나 이별은 한순간이었다. 붙잡고도 싶었다. 아니, 붙잡았다. 추해져도 상관없다 싶었다. 그간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면 그깟 자존심은 사치였다. 이제는 나이를 먹어 예년의 객기까지는 아니더라도 '노병'의 마지막 미련이었달...